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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젊은 사업가

다이아몬드 무역을 하는 30대 사업가 FJ는 갑자기 요통이 심해져서 산카란 선생의 클리닉을 찾았다. FJ는 10여년 전부터 허리, 골반, 어깨의 통증에 시달려왔는데, 당시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한 결과 HLA-B27이 양성으로 나와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이 많다고 들었다. 그 후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그다지 호전되지 않고 지내더니 최근 고혈압이 발견되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고, 2달 전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서 동종요법의 명의로 알려진 선생의 클리닉을 방문한 것이다.

FJ는 다급하게 말했다.

“위기 상황입니다. 48시간 안에 빠져 나와야 합니다.”

선생은 FJ에게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허리가 아파요. 뻣뻣하고 갈빗대도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 내일이면 완전히 뻣뻣해질 것 같아요. 아플 때는 숨을 쉴 수 없고, 옴짝달싹을 할 수 없어요. 앞으로 이동할 수 없고, 애를 써야 숨을 쉴 수 있어요.”
(FJ는 손과 다리를 쉴 새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꽉 잡혀 있어요. 풀어지지 않네요. 갑자기 근육이 수축이 되어서 움직이려면 힘이 들어요. 갑자기 그래서 움직일 수 없어요. 활동이 모두 정지되었어요. 어깨가 굳어서 아무 것도 들 수 없어요. 꽉 잡혀서 경직이 되어서 꼼짝을 할 수 없어요.”

“경직이란 무엇인가요?”
“경직이란 움직일 수 없는 것, 꽉 잡혀있는 느낌이에요. 움직여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 움직이고 싶은데 어깨가 자유롭지 못합니다. 통증이 심해서 꽉 잡혀 있다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애를 쓰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럴 때는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죠. 꽉 잡혀 있다가 풀리는 것이 번갈아 주기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요.”

“아플 때에는 어떻게 합니까?”
“어느 정도 통증은 잘 참아요. 문제는 통증이 아니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움직여야 합니다. 적어도 움직일 수 있어야 견딜 수 있어요. 집 밖으로 외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생 이렇게 지내게 될 수 있다고 각오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말해 보세요.”
“저는 짜증을 잘 냅니다. 이게 내 원래 성격은 아니에요. 누가 시비를 걸어도 상대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는 편이에요. 말하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죠. 아내와 둘이 있어도 별로 말을 안해요. 전화 통화도 1-2분 정도로 끝내죠. 사무실에서는 250명의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데 문제는 없어요. 내가 사장이라서 내 말이 다 옳다는 것이 아니고, 터놓고 직원들과 이야기 합니다. 나는 충분히 직원들과 격의없고 솔직하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죠. 토론은 열려있고 자유로와야 합니다.”

“열려있고 자유로운 것의 반대는 무언가요?”
“고집이 세고, 남에게 의견을 강요하는 것,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것이죠. 예를 들면 내 아내와는 무슨 옷을 살지에 대해 토론하기 힘들어요. 이미 다 정해져 있거든요. 사무실에서는 나는 말이 많고, 부지런하게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일에 대해 부딪치고 토론합니다. 하지만 집에 오면 긴장을 풀어야 하죠”

선생은 FJ가 쉴 새없이 다리를 떠는 것을 관찰하면서 질문을 계속 하였다.

“어릴 때 성격은 어땠습니까?”
“저는 매우 예민했어요. 집안의 흥망성쇠를 모두 목격했지요.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내 딸에 대해서 그래요. 독점하려고 하죠.  그 애랑 떨어져 있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어요. 지금은 11살인데 곧 시집을 보내야겠죠.”

“그 애랑 떨어져 있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은 어떤 느낌을 말하나요?”
“외로움이죠. 따뜻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 너무 사랑해서 그런가봐요. 걔가 열이 나면 저도 열이 나요.”

“외롭고, 따뜻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말해 주세요.”
“말하기 힘드네요. 지금 그 아이는 제일 활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죠. 집에서 걔의 활기참을 느껴요. 걔가 내 곁에 없으면 멍해지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요. 한번은 걔가 밤에 열이 났는데, 내 무릎에 눕힌 채로 꼬박 밤을 샜어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그 아이와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비슷한 감정을 할머니에게 느꼈어요. 어머니와도 아주 친밀했죠. 삼촌이 나를 ‘마마보이’라고 놀렸어요. 그 분들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죠.”

“좋아하는 영화는?”
“가벼운 영화, 코미디, 액션을 좋아합니다. 긴장이 풀리고 즐기게 되죠. 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무서워하는 것들은?”
“바퀴벌레. 정말 무서워요. 어쩌다 내 몸에 올라오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해요. 더럽고, 더러와요.”

“음식, 음료들 중 좋아하는 것은?”
“망고가 제일 좋아요.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요. 진짜 좋아하죠.”

“이 병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몸에 발진이 돋았는데, 귀, 팔, 손등, 발등 주변에요. 처음에는 매우 가렵더니 작고 붉은 발진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졌어요. 그러더니 12월 31일 파티에서 관절에 통증을 처음으로 느꼈어요. 그 다음 날 오른쪽 다리 전체가 뻣뻣하더니 움직이지 못하면서 어떤 각도를 취하면 엄청난 통증으로 비명을 질렀어요. ”

“나는 토끼처럼 빠르게 일을 처리합니다. 토끼와 거북이 같이 서로 다른 성격이 있지요 - 느린 것과 빠른 것. 항상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명상할 때 집중하거나, 한 곳에 머물러 있기가 너무 힘들어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죠. 집에 있을 때에도 한 장소에 30분 이상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과거에는 손조차 움직이기도 어려웠어요. 요가를 수련한 다음 뻣뻣한 것이 조금 가벼워졌고 움직이는 것도 조금 더 쉬어졌어요. 지금은 편안하지만 잠시 뿐이죠. 그래도 그 동안 여러 치료를 끊임없이 받아 보았어요 - 가정용 약, 자연치료 등. 많은 것들을 시도했어요. 어떻게 동종요법에 몸을 맡기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면담에서 선생은 FJ가 내면에서 주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 보았더니, FJ의 경험은, ‘뻣뻣한, 잡혀 있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감각으로 집약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면담 중 FJ가 팔다리를 가만히 놓아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그의 모든 경험은 움직임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가정에서는 딸의 활기찬 움직임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직원들과 토론을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움직임’, ‘안절부절 못함’은 직장, 가정 그리고 면담 중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산카란 선생은 ‘뻣뻣한, 잡혀 있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감각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으로 바탕으로 옻나무과(Anacardiaceae)에 속하는 식물성 약들 중 하나인 Rhus venenata를 FJ에게 처방하였다.

        최근 10여년 동안 선생은 식물성 동종약을 깊게 연구해 본 결과 옻나무과 식물을 원료로 만든 동종약에서 ‘잡혀있는, 뻣뻣한, 움직임이 제한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감각의 증상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FJ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FJ에게 옻나무과 식물로 만든 동종약들 중 하나를 골라 처방하게 된 것이다.

        FJ는 동종약 Rhus venenata를 복용하면서 처음 몇 달 동안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더니 점점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약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더니 점차 진통제 없이 걷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고혈압 약도 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뻣뻣한 증상도 크게 호전되고 전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옻나무과 식물 중 특히 옻나무 속(genus toxicodendron)에 속하는 식물, 예를 들어 옻나무, poison ivy, poison sumac, poison oak 등과 접촉하게 되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데, 통상 옻독이 올랐다는 것이 그것이다. FJ가 통증이 생기기 전에 접촉성 피부염과 유사한 발진을 앓았다는 것은 흥미있는 사실이다.

                 FJ가 복용한 동종약 Rhus venenata의 원료는 미 동부 습지에 서식하는 poison sumac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이 식물과 접촉하게 되면 가려움, 수포, 발진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피부염이 생기지만, 특수한 방법으로 독성을 제거하여 동종약으로 만들면 강직성 척추염 같은 난치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약이 되는 것이다.



글쓴이 : 김영구
작성일 : 2011/05/28, 조회 : 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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