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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마치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32세 여성


        32세 여성인 QJ는 수 년전부터 관절이 붓고 아파서 걷기가 힘들고, 특히 오른손으로 뭔가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QJ는 동종요법 치료를 받기 위해 산카란 선생의 클리닉을 방문하였다. 선생은 QJ에게 불편한 점을 말하도록 하였다.

"관절이 붓고, 움직일 때마다 아픕니다. 아침에 뻣뻣하고,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역시 뻣뻣합니다. 발뒤꿈치에 통증이 진짜 심해요. 서 있을 때 마치 돌이 발꿈치를 관통(주먹을 폈다 갑자기 쥐면서)하는 것처럼 아파서 아주 천천히 걷게 됩니다.”

“다리, 발뒤꿈치, 오른손이 심하고, 때로는 여기(오른쪽 손목), 여기(오른쪽 팔꿈치)가 아프고, 왼손도 통증을 약간 느낍니다.”

        선생은 류마치스 관절염이 QJ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진짜 영향이 크지요. 진짜 고민입니다. 완전히 불구가 되어서 완전히 의존적으로 될 수 있어요. 10-20년 안에 완전히 불구가 되어서 완전히 의존적으로 될까봐 겁이 나요. 활동도 하고 애들도 키워야 하는데...”

“불구가 되어서 의존한다는 것은?”
“사소한 것도 남에게 의존한다는 것이죠. 에를 들어 뭔가 무거운 것을 옮긴다든가, 가정일, 음식 만들기, 아이들을 돌보는 일, 머리 빗겨주기, 씻기기 같은 것들.. 저는 남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아요.”

“의존과 독립이란?”
“어디를 간다든가, 해외여행을 한다든가 그럴 때 남편이나 동생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아요. 내 일도 그래요, 가정부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아주 독립적으로 혼자서 일을 해냅니다. 특히 애들 돌보는 것은 제가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죠. 항상 운동을 해서 계속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있으려고 해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고 하루 종일 늘어져 있어요.”

QJ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어 나갔다.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때때로 사람들에게 매우 까다롭다는 소리를 들어요. 내가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지만 가치관과 원칙에 관한 한 저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혼하고 나서 상황이 매우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저의 가치관과 원칙에 관해서 타협하지 않았어요. 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항상 진실했어요. 하지만 저도 타협을 하고 제 잘못을 받아들입니다. 상대가 옳을 수 있지요. 상대가 더 성숙하고 경험이 더 많고 자신만의 사고방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치관과 원칙에 관한 한 제가 옳다고 느끼는 것을 고수합니다(손으로 깍지를 끼면서). 남의 마음에 들려고 하지는 않아요.”

“조금 더 이야기해 보아요.”
“남편과 저는 출신 계층이 다릅니다. 그래서 문화가 서로 엄청 달랐어요. 결혼 전에는 감정표현을 마음대로 했고 부모님도 저를 항상 지지해 주었죠. 시집을 온 후에도 저는 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것을 옳고 저것은 그르니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라고 무례하지 않게 매우 정중하게요.”

“타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좀 더..”
“금전적으로는 쉽게 타협을 해요. 업무 상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외국에서도 저는 적응을 잘 합니다. 모두의 의견을 받아들이죠. 예전에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함께 일을 해 보니까 그들이 훌륭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쉽게 믿음이 갔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은 다 똑같다고 봅니다.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모두 똑같아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란?”
“수는 적지만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매우 이기적이고 남들을 돕지 않고 오만하죠. 저는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훌륭하고 매우, 매우 선하지요. 그런데 속은 그렇지 않아요. 정말 싫어요. 속으로 비열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비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괜찮아요. 최소한 그들은 진실하니까요. 이런 인간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위험하다는 것은?”
“감정적이든, 일에서든, 금전적이로든 해를 입힐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요. 저는 그들이 의도적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의 의도를 숨긴다는 것을 느껴요. 시집식구들 같은 사람들이죠. 앞에서는 매우 잘해주지만 뒤에서는 온갖 나쁜 말을 다 합니다. 친정식구들이 훨씬 더 많이 배웠지만, 시집은 친정보다 훨씬 부자에요. 시집식구들은 제 친정이나 저를 존중해주지 않고 저를 진짜로 꼬집습니다(꼬집는 듯한 손짓). 하지만 할 수 없지요. 저는 그 인간들을 나쁘게 대할 수는 없지요.

“나쁘게 대한다는 것은?”
“그 인간들과는 말을 섞지 않는다거나, 우리 친정부모는 가방끈이 길지만 너희는 짧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거나, 거리를 유지하고 가깝게 지내지 않는다거나, 너희들이 좋아하지 않고,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손을 세차게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면서). 저도 그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한 식구가 되고 싶어요. 제 쪽에서는 그들에게 잘 대해주고 있지만 그들은 저에게 그렇지 않아요.”

“그럴 때 느낌은?”
“그들이 나쁘다는 것. 모두 돈 문제이지요. 그들은 부자이고 우리는 가난하니까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지는 않겠지요. 평등하게 대해주는 것은 기대하지 않아요. 단지 사돈에게 최소한의 예의범절을 지켜주었으면 할 뿐이에요.”

“그럴 때 느낌은?”
“안 좋죠. 때로는 복수심에 불타죠.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너희들은 교양이 없다고 보여주고 싶어요(손을 세차게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면서), 하지만.. 화가 수그러들면... ”

“손을 위에서 아래로 움직였는데 의미는?”
“보여준다는 것은 ‘너희는 무식하고 우리 집안은 아주 교양이 있다. 너희는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은 화가 날 때만 올라옵니다. 화가 수그러들면 ‘아니야, 아니야 얼굴은 사나와 보이지만 그 인간들도 누군가의 에미고, 애비인거야. 언젠가는 그들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거지요. 그렇게 한들 뭐가 달라질 수 있겠나 생각했어요. 내가 그렇게 하면 그 인간들이 저를 더욱 더 증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느껴요. 그들은 너무 오만하기 때문이죠.”

“오만하다는 것은?”
“오만이란 자신이 위대하고, 옳고 남들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나는 고상하고, 내 가문은 아주 고상하고, 존경받아 마땅하고 남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 오만이란 세상에게 ‘봐라. 우리 돈 있다(손으로 원을 그리면서)’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죠.”

“시집식구뿐 아니라 일반적인 의미에서 오만이란?”
“부정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 자신은 옳고 남들은 그럴 가치가 없다는 것. 남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 모든 인간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분이 낮다고, 돈이 많지 않다고 궂은 일 한다고 무시하면 안 돼죠(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오른손을 아래로 움직이면서). ‘나는 돈이 있고 너희들은 돈이 없어’(손을 아래로 움직이면서)”

        선생과 QJ의 면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QJ가 기술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궂은 일, 예를 들어 청소나 허드렛일 하는 인간들이 노동에 시달리면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 왜냐하면 그들이 만약 윗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한다면 실직할 위험이 있으니까, 실업자가 되면 남들과 동등하지 못하고, 금전적, 감정적으로 남들에게 의존해야 된다는 것, 그렇게 되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해서 화가 나고, 우울하고, 예민해 질 것이라는 것,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내가 뭔가 나쁜 짓을 저질렀나?’고 생각하게 될 것.”

선생은 QJ에게 물었다.
“나쁜 짓이란?”
“(살짝 미소를 머금으면서) 남들은 무시하기, 착취하기, 이용하기. 양심을 죽이고 하는 나쁜 짓..(침묵) 누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했을 때, 자기도 나쁜 짓인 줄 알면서 앙갚음을 하는 것.”

“예를 들면?”
“제가 진짜 믿었던 동료가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 했었지요. 그런데 걔가 제가 없을 때 제 흉을 보고 다니는 거에요. 기만당한 기분. 저도 하려고만 했으면 걔한테 똑같이 해 주었을 거에요.”

“그럴 때 느낌은?”
“기만당하는 것. 너무, 너무 아프죠. 지독하게 아파요. 내 심장에 뭔가(손가락으로 모아 자신의 가슴을 가르키며)..심장 저 깊숙이....(눈을 감고 어깨를 움츠리며) 걔가 나에게 왜 그랬을까? 그래도 저에게 크게 해를 입히지는 않았어요.”

“해를 입힌다는 것은?”
“저는 승진하기도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걔가 자기가 승진하려고 매니저와 짜고 제가 승진하는 것을 막아버린거에요. 그런데 매니저가 휴가를 가고 사장님과 제가 직접 대화를 하게 되었고, 제 실적을 보고 매니저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그 사람들 모두 저에게 사과를 했지요. 대단한 대결이었어요.”

“대결이란?”
“대결이란 걔가 처음에는 뽑혔지만 지금은 하차하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 그 사람들은 내가 제압당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

“제압당한다는 것은?”
“뭔가 열등하다는 것이죠(손을 아래로 움직이면서).”

“열등이란?”
“남보다 못하다는 것. 일이나 헌신한다는 점에서”

“헌신이란?”
“자신의 일을 하는데... 완전한.. 충성.”

“충성이란?”
“매우 진실한 것, 매우 정직한 것. 기만하지 않는 것.”

“충성에 대해서 조금 더...”
“일, 회사, 남편, 형제 등 관계가 떠오릅니다. 저는 제가 매우 충성스럽다고 진실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서로에게 충실하고 신뢰하면 관계를 훨씬 좋게 유지할 수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이 나를 속일 것인가?” 하고 항상 생각하고 되고,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지요 그러면 엄청 피곤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충실할 때 느낌은?”
“저는 감정적으로 남에게 의존적인 사람이에요. 남이 저에게 충실하면 기분이 좋지요. 안전하다는 느낌.”

“안전한 느낌이란?”
“이 사람이야 말로 내가 감정적으로 믿을 수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느낌, 내가 그를 필요로 할 때 나를 속이거나 떠날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 물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항상 내 옆에 있어줄 것이라는 것.”

        선생은 QJ와 면담을 끝낸 후 잠시 생각에 잠겼다. QJ에게 관절염에 걸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QJ는 관절염으로 남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을 근심하고 있다. 선생은 QJ가 의존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를 탐색하였고, 그 결과 ‘네가 나에게 이렇게 하면 나도 너에게 앙갚음을 할 수 있다. 네가 나를 제압하면 나도 너를 제압한다. 네가 잘났다고 과시하면 나도 너에게 잘났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등의 남과 나의 비교, 적의, 경쟁 등의 주제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남이 내가 없을 때 나를 흉보아서 나에게 해를 입히면, 나도 그가 없을 때 똑같이 더 세게 흉보아서 앙갚음을 할 수 있지만 단지 참고 있는 것이다.

          QJ는 자신이 남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남과 동등하지 못하고 남보다 열등하게 되고, 열등하게 되면 남들에게 무시, 이용, 제압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QJ의 경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이해된다.

“그와 내가 동등하지 않다는 현실은 내가 초라하고 한심하다고 느끼지만 받아들여야만 한다. 나는 그보다 열등하고, 따라서 그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 역시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줄 때 나는 안전하다고 느낀다. 만약 그가 나를 기만하거나 나를 떠나면 상처를 받지만 받아들여야만 하고, 그런 상황을 나는 회피하고 싶다.”

        산카란 선생이 QJ에게 처방한 동종약은 Lac caninum. 이 약의 원료는 암캐의 젖(bitch's milk). Lac caninum은 신체의 고통과 더불어, 남과 나를 항상 적대적 대결구도에서 인식하는 고통, 내가 남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고통, 주인에게 학대를 받더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개와 같은 고통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동종요법의 명약 중에 하나이다.

        QJ는 동종약을 복용한 후 관절의 통증은 빠르게 호전되었고 진통제 복용을 중지할 수 있었다. 치료 초기에 관절염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었는데 이 때 시집식구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QJ는 깊이 감동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그 후 시집식구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회복되었고 그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인도주의 단체에서 일을 시작하였는데 자신의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동종요법의 도움으로 ‘개와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살게 된 것이다.








글쓴이 : 김영구
작성일 : 2011/12/29, 조회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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